독특한 스토리
얼마 전 아담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나온 영화 '블렌디드'와 '웨딩싱어'를 다시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의 사랑스러운 커플 연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제일 사랑스러워 보였던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를 다시 시청했습니다.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는 피터 시걸 감독이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2004년 개봉했습니다. 약 20년 전에 개봉한 영화이지만, 저한테는 아직까지도 다시 봐도 좋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입니다.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가 주연을 맡아 하와이를 배경으로 코미디와 로맨스가 완벽하게 결합된 귀여운 사랑이야기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아담 샌들러의 순애보 이야기가 너무 감동적이기 때문입니다. 헨리(아담 샌들러 역)는 하와이에 살며 낮에는 하와이 수족관에서 동물을 돌보고, 밤엔 아름다운 관광객과 일상을 보내는 것을 즐기는 남자입니다. 그런 헨리는 어느 날 식당에서 와플집을 만드는 루시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루시도 헨리에게 호감을 갖는 듯합니다. 하지만 그다음 날, 루시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헨리를 마치 처음 보는 듯이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합니다. 사실 루시는 교통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쳐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잠을 자고 일어나면 전날의 기억을 잊고 항상 사고 당일인 10월 13일 일요일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시에게 반한 헨리는 하루가 지나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루시에게 날마다 새롭게 그녀에게 다가갑니다. 늘 첫 만남인 것처럼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여주인공이 단기 기억 상실증을 앓고 매일 기억을 잊는다는 설정을 보면서 굉장히 신선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이런 설정이 로맨틱 코미디의 클리셰를 부수고, 헨리의 순정을 더 강조해주기 때문입니다. 루시의 이런 단기기억상실증 상태는 헨리가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매일 새롭게 노력하는 모습에 진정성을 더해줍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은 유쾌함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바람둥이 같던 남자가 한 여자를 위해 매일 노력하는 순정은 그야말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사실 아담 샌들러 배우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한 번도 잘생겼다거나 멋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아담 샌들러 배우가 새삼 멋져 보이기도 했습니다. 키가 크고, 스타일이 좋고, 잘생긴 남자가 아니어도 매일 나를 위해 순정 어린 모습으로 다가오는 남자가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설정이야말로 로맨틱 영화의 가장 큰 성공요소라고 생각했습니다.
매력적인 케미스트리
영화의 중반에 다다르면서 루시는 자신이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집니다. 그런 루시를 위해 헨리는 매일 아침 자신이 직접 찍은 비디오 테이프를 보여줍니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루시는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내려가려던 순간 자신의 아빠와 오빠와 대화하는 헨리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헨리는 10년 전부터 계획한 알래스카행을 루시를 위해 포기하기로 했고, 이 말을 들은 루시는 헨리가 자신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에 미안함을 느껴 헤어지자고 말해버립니다. 이후 헨리와 루시는 동물원에서 마주치지만 루시는 헨리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헤어지자고 하는 드류 베리모어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아담 샌들러 역시 가슴 아픈 연기도 너무 몰입감 있게 잘 해낸다고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는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데이트를 하는 장면, 그리고 루시가 헤어지자고 통보하는 순간까지도 완벽한 커플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점 중 하나는 바로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의 사랑스러운 케미스트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웨딩싱어'에서 함께 출연해 최고의 케미를 보여줬던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는 다시 한번 '첫 키스만 50번째'에서 더욱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두 사람의 귀여운 케미스트리는 영화 속의 루시와 헨리가 정말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보이게끔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실제로도 두 사람이 연인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주인공들 외에도 조연들의 유쾌한 연기와 케미스트리 역시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들을 둘러싼 여러 조연 캐릭터들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꼭 들어가야 하는 웃음 포인트와 경쾌함을 더해줍니다. 특히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들의 메인 로맨스가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코믹한 유머가 적절하게 장면마다 터져 나오게끔 해줍니다. 그 덕분에 적절하게 유쾌하고 편안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듯합니다.
하와이의 풍경
한편 루시는 자신이 치료를 받은 연구소에 들어가 미술 선생으로 일하고, 헨리는 알래스카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득 헨리는 루시가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배를 돌려 연구소로 찾아가 루시를 만납니다. 하지만 그녀는 헨리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루시의 꿈에 항상 그가 나왔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영화의 배경장소입니다. 루시와 헨리의 사랑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 영화는 하와이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언제 봐도 로맨틱한 하와이의 배경이 더욱 영화 속 사랑이야기에 집중하게끔 만드는 것 같습니다. 무성한 숲, 반짝이는 바다같이 그림 같은 하와이의 풍경은 저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보는 많은 관객들이 주인공 두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는 듯이 만들어줍니다. 영화 속 하와이 자연의 아름다움은 관객들이 마치 하와이 속에 있는 것처럼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반짝이고 생동적인 색감과 푸른 바다, 무성한 야자수의 푸르름이 더욱 로맨틱한 무드를 강조하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헨리와 루시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마치 내가 직접 옆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꿈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듯합니다. 사실 하와이는 오래도록 많은 커플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로맨틱한 하와이의 풍경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주는 듯 합니다. 특히 '첫 키스만 50번째'영화는 파란 와이키키 해변과 고요하면서도 로맨틱한 마카푸우 포인트 등 다양한 장소를 잘 활용한 것 같습니다. 루시와 헨리가 해변에서의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기는 순간, 열대 식물 속에서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는 순간 등 주인공들의 감정과 스토리에 딱 맞는 장소로 연출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와이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첫 키스만 50번째'에서 아담 샌들러와 드류 베리모어의 사랑스러운 케미스트리가 더 빛을 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드류 베리모어의 사랑스러움이 이 영화에서 가장 부각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유쾌하고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감상하고 싶다면 '첫 키스만 50번째'를 꼭 감상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