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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바다로 간 산적' 화려한 액션의 킬링타임 영화

by serendipity84 2024. 4. 12.

조선시대 해적들의 이야기, 매력적인 캐릭터, 관람후기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조선시대 해적들의 이야기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영문: The Pirates)'은 이석훈 감독이 연출한 해양 어드벤처 액션의 한국영화로 '해적 시리즈의 1편'입니다. '해적'이 메인 캐릭터인 영화의 장르 특성과 줄거리를 볼 때 할리우드 대작인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와 비교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사실 줄거리는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조선 건국 초기, 고려의 국새를 반납한 후 새로운 국새를 받지 못해 1403년까지 약 10년 동안 조선의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옛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액션 영화인'해적'의 메인 캐릭터는 김남길 배우와 손예진 배우가 타이틀을 맡았습니다.

주인공 장사정(김남길 배우)은 산에서 활동하던 산적으로 산적단의 우두머리입니다. 원래는 고려의 하급 군관이었으나, 위화도 회군에 불만을 품고 군대를 이탈해 스스로 산적이 된 인물입니다. 군대에서 이탈할 당시 상관이자 의형제와도 같았던 모흥갑과의 대결에서 모흥갑에게 치명상을 입힌 이후 서로 원수지간으로 지내고 있기도 합니다. '송악산 미친 호랑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능력 있어 보였는데, 실제로는 산적식구들과 함께 먹고살기도 빠듯한 듯한 것이 웃음 포인트입니다.

장사정은 고래가 국새를 삼켰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해적단에서 넘어온 서열 2위 철봉이를 앞세워 무작정 무리를 이끌고 바다로 떠나기도 합니다. 평소 허당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뛰어난 검술, 강한 힘과 강단 있는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고래를 잡기 위해 화약을 구하러 갔다가 해적단의 대단주 여월(손예진 배우)과 범상치 않은 만남을 갖게 되고, 이후로도 꾸준히 다툼을 벌이기도 합니다. 장사정은 어리숙해보이지만 실상은 능력자입니다. 영화 속 빌런으로 등장하는 '소마'와의 싸움에 휘말려 여월과 함께 무인도에 표류하게 될 때, 장사정이 산적일 때 얻은 약초에 대한 지식으로 여월을 살려내기도 할 정도입니다. 영화 말미에서 모흥갑의 관군이 멀쩡한 마을을 해적 소굴로 몰아 몰살시킨 끔찍한 현장을 목도하고 결국 모흥갑과 다시 한번 제대로 싸움을 벌이며 뛰어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결국 모흥갑과의 싸움 끝에 승리를 거두고 여월과 함께 해적단을 이끌게 되는 인물입니다.

또 다른 주인공은 해적단 대단주 역할을 맡은 여월(손예진 배우)입니다. 해적 출신인 아버지와 해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여월은 최종보스 소마 아래의 부대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마가 조정관리와 결탁하여 부하 해적들을 팔아넘기려 하자 쿠데타를 일으켜 소마를 없애버리고, 스스로 대단주가 되는 대단한 여인입니다. 또 다른 악역인 모흥갑으로부터 가족들을 죽이고 마을을 불태우겠다는 협박을 받아 국새를 삼킨 고래를 추적하게 됩니다. 고래를 잡기 위해 벽란도에 화약을 구하러 갔다가 산적 두목 장사정과 만나게 되고, 고래를 함께 뒤쫓게 됩니다. 고래를 뒤쫓으면서 이후 악인들과의 최종 결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장사정과 함께 해적단을 이끌게 됩니다.

매력적인 캐릭터

영화 '해적'에는 장사정이 이끄는 산적단과 여월이 이끄는 해적단에 속한 매력적이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조선의 국새(The great seal)를 삼켜버린 고래를 함께 뒤쫓으면서 벌어지는 '산적단'과 '해적단'의 케미스트리야말로 영화의 흥행요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신스틸러는 단연 철봉(유해진 배우)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장사정이 바다에 가게 된 산적이라면, 철봉은 산으로 간 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월이 이끄는 해적단에 속한 칠봉은 해적 생활 10년 동안에도 뱃멀미를 하고, 생선을 못 먹어서 고생하는 인물입니다. 칠봉은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던 중 해적들을 팔아넘기려는 소마의 계략을 알고서는 결국 혼자서 나룻배를 타고 육지로 달아나 장사정이 이끄는 산적단에 합류합니다. 뱃멀미하는 해적이라는 배경부터 재미있는 포인트인데, 이런 연기를 실감 나게 하는 유해진 배우의 연기로 인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칠봉은 산적단의 막내로 온갖 서러운 일을 다 당합니다. 하지만 장사정이 무리를 이끌고 바다로 향하게 되면서, 산적단 중에서 유일하게 바다에 대해 잘 아는 칠봉이 서열 2위가 됩니다. 유해진 배우는 온갖 슬랩스틱 코미디를 선보이며 영화의 전반적인 개그를 담당하고 있는데, 유해진 배우의 코미디 연기가 일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사정이 이끄는 산적단의 서열 2위인 춘섭(김원해 배우) 역시 철봉과 함께 매력적인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춘섭은 매사에 투덜대는 성격 때문에 두목인 장사정에게도 거침없이 말대꾸를 하는 인물입니다. 춘섭은 산적단이 바다로 향하면서 해적단이었던 철봉이가 졸지에 서열 2위가 된 것에 어이없어하지만, 정작 자신은 바다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말대꾸도 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그 외에도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들이 해적단과 산적단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맡아 영화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대체로 많은 캐릭터들이 영화에 등장할 경우, 스토리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거나 정신없는 분위기가 이어지기 쉬운데, 영화 '해적 1편'에서는 많은 캐릭터들이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며 극의 스토리를 유쾌하게 이끌어갑니다.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훨씬 더 영화의 재미가 강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관람후기

사실 '해적 1(바다로 간 산적)'은 개봉 후 영화관에서 굉장히 재밌게 봤던 영화입니다. 얼마 전 '해적 2'를 보고 너무 실망해서 '해적 1'편을 다시 봤습니다.'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킬링타임용 영화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시원한 액션과 화려한 CG로 2014년 개봉 후 흥행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해적 1'은 스토리 자체도 꽤나 흥미로울뿐더러, 영화의 캐릭터들이 모두 매력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해적 2와 달리 해적 1은 다양한 캐릭터들을 모두 연기파 배우들이 맡아 영화에 몰입하게끔 만들어줍니다. '해적 2'를 보고 나면 오히려 '해적 1'의 주인공인 김남길 배우와 손예진 배우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느낄 수 있기도 합니다.

'해적 1'의 또 다른 흥행요인은 바로 해적들의 전투를 생생하게 구현한 잘 구성된 액션신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해상 전투신부터 곡예처럼 보이는 고난도 칼싸움까지, '해적'의 액션신은 화려하면서도 실감도 높은 액션연출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해적'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스릴 넘치는 액션으로 연출한 것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영화 '해적'의 성공은 시원한 액션과 스펙터클한 영상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해적 1'은 유쾌하면서도 재치 넘치는 유머가 스토리에 정교하게 녹여져 있습니다. 장면 장면마다 유머 넘치는 대사로 인해 누구나 시종일관 유쾌하게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진중한 장면에서도 유머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킬링타임용으로 시청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터들의 재치 있는 대화와 코믹한 타이밍이 바다로 모험을 떠나는 해적들과 함께 웃으며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들게 만들어 줍니다.

영화 '해적 1'은 국내 관객 평점 8.51로 시종일관 쉴 새 없이 박진감 넘치게 전개되기 때문에 재미있다는 관객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유쾌한 캐릭터와 코믹연기로 정평이 난 배우들로 인해 영화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사극 배경의 영화를 좋아하는데, '해적1'은 사극에 액션과 코미디까지 절묘하게 균형을 맞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사극 액션 코미디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 '해적 1'을 꼭 한번 시청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