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운트' 줄거리
영화 '카운트'는 23년 초에 개봉한 영화였지만 극장에 가서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넷플릭스에 올라왔길래 한번 살펴봤는데요. 전 복싱선수 박시헌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박시헌 선수(진선규 배우)는 편파판정시비로 인해 가짜 금메달이라고 손가락질을 받게 됩니다. 그토록 좋아했던 복싱이지만, 이 금메달 사건 이후로 오히려 복싱을 그만두기까지 합니다. 선수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온 박시헌은 체육교사로 지내게 됩니다. 선수생활은 은퇴했지만 선수시절과 변함없는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며 주변사람들의 속을 썩이기도 합니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지방 복싱대회에 초청을 받아 교장선생님과 함께 참석한 그는 복싱에 소질을 보이는 학생 윤우를 발견합니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윤우는 승부조작으로 경기에서 탈락합니다. 상대방 선수인 동수의 아버지가 지역에서 꽤나 힘 좀 있는 인물로 아들의 입시를 위해 편파판정을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복싱협회장과 윤우의 코치 역시 동수의 아버지의 말을 듣고 윤우는 신경 쓰지 않기 때문에 윤우는 결국 탈락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윤우가 시헌이 있는 학교로 전학을 옵니다. 시헌은 윤우가 홀로 옛 복싱부 체육관에서 혼자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학교에 복싱부를 만들어 윤우를 비롯해 복싱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서 가르치기로 결심합니다. 학교에서는 반대하지만 시헌은 복싱부 아이들이 분명 전국체전에 나갈 수 있다며 막무가내로 복싱부 활동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반항하던 윤우와 아이들도 재미와 자신감을 가지고 전국체전 예선전에 가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학교 예산 부족으로 복싱부의 대회 참가를 지원할 수 없다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하지만 시헌은 아이들을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개인적인 돈까지 쓰려고 마음먹습니다.
결말 및 관람 후기
시헌은 복싱에서 편파판정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단번에 상대를 KO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편파판정을 이겨낼 수 있도록 윤우에게 상대방을 KO 시킬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킵니다. 결국 동수는 윤우에게 패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역시나 이 과정에서 이런 스포츠영화의 클리셰라 할 수 있는 갈등요소가 나옵니다. 복싱협회회장은 시헌에게 시헌의 제자들은 시헌때문에 편파판정이라는 시비에 늘 걸릴 수밖에 없다고 조롱합니다. 제자들에게 마음속 깊이 미안함을 가지고 있던 시헌은 결국 상대방의 술수에 엮기게 됩니다. 상대팀 코치와 싸움이 붙어서 결국 전국대회에서 윤우를 코칭할 수 없게 돼버립니다. 결승전까지 올라간 윤우는 코치 없이도 잘 버텨왔지만, 시헌이 없다는 사실에 점차 기력을 잃어갑니다. 하지만 결국 시헌은 삼엄한 경비를 뚫고 전국체전 경기장에 나타나 은우를 응원하며 힘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시헌의 제자들이 시헌이 잡혀서 끌려가지 않도록 도와주면서 가슴 뭉클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윤우는 전국체전에서 우승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의 마지막 씬에는 영화 '카운트'의 모티브가 된 실존인물 '박시헌' 선수가 다시 국가대표 감독이 되어 올림픽까지 참가했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대략적으로 예상이 뻔히 가는 스토리로 전개되기 마련입니다. 영화 '카운트'역시 실제로 크게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스토리로 전개되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여느 스포츠영화와 마찬가지인데, 스토리 전개나 연출 방식은 약간 예전 2000년대 영화와도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얼마 전 봤던 '리바운드'도 같은 계열의 스포츠영화인데, 비교해 봐도 스토리 전개나 연출은 '카운트'가 조금 더 올드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런 감동실화의 스포츠 영화를 좋아한다면 OTT로 감상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영화인 듯 생각했습니다.
실화 모티브
영화 '카운트' 속 박시헌 선수의 스토리는 사실 굉장히 픽션같지만 실화라는 사실이 꽤나 놀랍습니다. 영화 '카운트'의 주인공 박시헌은 실제 1988년 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였던 박시헌 선수입니다. 이름도 그대로 사용한 것인데 실제 영화의 모티브가 된 박시헌 배우는 1988년 서울올림픽 결승에서 편파판정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박시헌 선수 역시 경기 후 자신이 패배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승자로 올라가자 의아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당시 정정당당하게 은메달을 받았다면 자신이 사랑한 복싱을 꾸준히 계속하며 행복하게 살아왔을 수도 있었을 듯합니다. 당시 편파판정으로 인해서 한국 내에서도 편파판정으로 인한 비난을 꽤나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소개하는 방송에서 박시헌 선수만 빼고 소개했다고도 합니다. 그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아 대인기피증까지 앓았다고 합니다. 사실 편파판정으로 억울한 것은 선수 본인일 수도 있는데, 선수한테만 오롯이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은 부적절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금메달을 받게 된 선수가 결국 이 일로 인해서 자신이 평생 사랑하고 노력해 오던 운동을 타의적으로 그만둬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 '카운트'에서처럼 실제 박시헌은 선수 생활을 은퇴한 뒤 자신의 모교인 진해의 고등학교에서 제자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의 삶을 이어갑니다. 그렇게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2001년에는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습니다. 이후 2006년에는 올림픽 복싱 국대감독까지 맡으며 지도자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본의 아니게 선수생활은 그만두게 됐지만, 지도자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박시헌 코치를 응원하고 싶었던 스토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