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줄거리
영화 '전우치'는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등을 흥행시킨 최동훈 감독의 판타지 액션 코미디 영화입니다. 한국의 민간 설화에 자주 나오는 '도사'의 이야기로, 국내 여성들의 이상형인 강동원 배우가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민간 설화인 '전우치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족자 속에 갇힌 도사 전우치가 500년이 지난 현대에 나타나면서 한바탕 활극을 벌인다는 내용입니다. 태초의 땅에서는 인간과 짐승이 조화로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고, 하늘 깊숙한 감옥엔 요괴들이 갇혀있었습니다. 표훈대덕은 만파식적 피리를 3천 일 동안 불며 요괴를 잠재우고 있었으나, 3000일의 마지막날 열려야 했을 감옥 문이 세명의 신선(Virtuous man)들의 실수로 하루 먼저 열리는 일이 생겨버립니다. 그로 인해 요괴들의 마성이 다시 깨어나 버렸고 표훈대덕은 힘을 잃은 채 지상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그리고 500년 전 조선시대, 전설의 피리 '만파식적'이 요괴의 손에 넘어가 세상이 시끄러워집니다. 이에 신선들은 당대 최고의 도사인 천관대사(백윤식 배우)와 화담(김윤석 배우)에게 도움을 요청해 요괴를 봉인하고 '만파식적'을 둘로 나눠 두 사람이 지니고 있게 합니다. 한편, 천관대사의 제자 전우치(강동원)가 소동을 일으키자, 신선들은 화담과 함께 천관대사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천관대사는 이미 누군가에게 살해당하고 피리 반쪽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에 신선들에게 범인으로 몰린 전우치는 초랭이(유해진 배우)와 함께 그림족자에 봉인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09년의 서울에 과거 봉인된 요괴들이 다시 나타나 세상을 어지럽힙니다. 이제는 신부(Priest), 스님(Monk), 점쟁이(fortune-teller)의 모습으로 각자 은둔생활을 즐기던 신선들은 다시 모여 화담도사를 찾지만, 500년 전 수행을 이유로 잠적한 그는 생사조차 알 수 없습니다. 고심 끝에 신선들은 박물관 전시품이 된 그림족자를 찾아 전우치와 초랭이를 다시 불러냅니다. 요괴들을 잡아 오면 봉인에서 완전히 풀어주겠다는 제안에 마지못해 요괴 사냥에 나선 전우치. 그러나 전우치는 요괴사냥은 뒷전인 채 달라진 세상구경에 바쁘고, 한 술 더 떠 과거 첫눈에 반한 여인과 똑같은 얼굴을 한 서인경(임수정)을 만나 연애까지 시작합니다. 전우치 때문에 골치를 앓는 신선들 앞에 때마침 화담이 나타나지만, 화담은 만파식적의 행방을 두고 전우치와 대적합니다. 이렇듯 영화 '전우치'는 예전 한국의 설화를 바탕으로 현대 세상에 나타난 '도사'와 '요괴'등의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캐릭터
주인공인 전우치(강동원 배우)는 사고뭉치지만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도사'입니다. 부적에 의존한다는 단점은 있었지만 스승이 가르치지 않아도 도술을 부리는 등 천부적 재능의 소유자입니다. 다만 부적만 쓰는 시점에서는 화담도사와의 싸움에서 늘 지곤 합니다. 전우치의 스승 천관도사가 살해당했을 당시 누명을 써서 500년을 그림 속에 봉인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세계에 오면서 여러 사건을 거치며 점차 부적 없이도 본인만의 뛰어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영화 후반부에는 깨달음을 얻어 진짜배기 도사가 되며 제대로 도술을 쓰는 모습을 보입니다. 장난스러운 사기꾼 같은 모습에서 영웅이 되기까지의 '전우치'의 성장과 서사를 강동원 배우가 매력적으로 그리면서 관객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옛날부터 내려오던 '도사'와 '요괴'등의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하고, 또 이런 스토리를 CG를 잘 결합해 한국형 판타지 영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또 전우치와 대립하는 빌런의 이야기조차 매력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전우치와 대적하는 화담도사(김윤석 배우)는 선한 도사인척 살아가고 있지만 사실은 최종 빌런이었습니다. 인간 세상에서 도사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도왔지만 그의 정체는 12지신 요괴의 일원인 '양' 요괴입니다. 피리의 반절과 호리병에 잡아둔 다른 두 요괴에 반응하여 자신도 모르던 요괴의 피가 깨어나 붉은 피가 녹색으로 변하는 동시에 분위기가 바뀝니다. 화담이 천관대사 살해사건의 진범으로 밝혀진 이후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신선들이 전우치를 다시 풀어주고, 화담대사는 전우치와 다시 한번 큰 싸움을 벌입니다. 영화 내용 중 화담도사의 반응을 보면 실제로 자기가 정말로 도사인 줄 알고 살아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다 피리에 의해 자신이 요괴임을 깨닫는 것을 보면서 어찌 보면 안타까운 인물이라고도 느꼈습니다. 결국 악역답게 전우치와 전투하면서 큰 부상을 크게 입고, 족자에 봉인되는 결말을 맞습니다.
전우치와 사랑에 빠지는 영화의 히로인 '서인경'역은 임수정 배우가 맡았습니다. 옛날에도 전우치와 인연이 있었으나, 그 당시에는 전우치의 스승이었던 천관대사의 반대로 당시 둘이 맺어지지는 못했습니다. 현대 시대에서는 여배우의 코디를 담당하고 있는 인물로 나옵니다. 전우치와 재회한 서인경은 전우치에게 마음을 뺏기게 됩니다. 하지만 이를 이용하여 전우치를 없애려 한 화담에게 조종당해 전우치를 오히려 함정에 빠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다 서인경은 우연히 청동거울에서 피리를 부는 의문의 존재를 보게 되됩니다. 사실 청동거울에 비친 그녀의 진짜 정체는 바로 영화 초반에 나온 대신선 표훈대덕으로 오래전에 기억을 잃고 지상에 떨어져 환생을 반복해 온 것이었습니다. 이후 서인경은 전우치가 화담도사와의 싸움에서 위기에 처했을 때, 화담도사의 옆구리에 복사꽃이 핀 굵은 복숭아 나뭇가지를 찔러 넣어 치명타를 입히며 전우치를 도와줍니다. 그리고 화담의 정체까지 알리며 전우치의 승리에 기여하기도 합니다. 이후에는 전우치와 연인 사이가 되기도 합니다.
한국형 판타지 영화의 정수 및 후기
개인적으로 저는 한국형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 옛날옛적 민간설화를 잘 고증해 현대시점에 잘 버무린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영화 '전우치'는 판타지, 액션, 코미디, 사극의 요소를 완벽하게 혼합해 개봉 당시부터 관객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저도 영화관에서 본 뒤 이후에도 가끔씩 다시 한번 시청하곤 합니다.영화 '전우치'는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등을 흥행시킨 최동훈 감독의 판타지 액션 코미디 영화입니다. 영화 '전우치'의 성공 이후 최동훈 감독은 2022년과 2024년에 '외계+인' 1편과 2편을 선보이기도 했는데, '외계+인 시리즈'는 '전우치'만큼 흥행하진 못했습니다.
영화 '전우치'는 진중한 장면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순간을 쉽게 전환시키며 역동적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관객이 초반부터 끝까지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풍부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마술과 신비주의가 공존하는 영화적 세계관이 가장 중요한 흥행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문화재로만 바라볼 수 있는 옛 조선시대의 궁궐부터 조선시대의 생활풍경까지 CG로 완벽하게 재현해 영화의 전체적인 매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마법의 유물, 서양의 마법사 같은 도사들의 마술, 강력한 주문 등 동양풍의 다양한 요소들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세계관으로 관객을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풍성한 액션씬 뿐만 아니라 영화 내내 위트있는 유머로 영화의 러닝타임 내내 유쾌함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관객들이 초랭이 역을 맡은 유해진 배우의 유머에 많은 호평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유해진 배우의 훌륭한 대사전달력과 위트있는 대사가 영화 내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유해진 배우가 맡은 '초랭이'는 전우치의 절친한 친구이자 충성스러운 조수입니다. 사실 본모습은 검은 개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배경설정입니다. 스토리 중간에 화담도사의 협박과 인간이 되게 만들어 주겠다는 말에 넘어가 전우치를 배신하지만, 추후 화담이 자신을 이용한 것을 깨닫고 다시 전우치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줍니다. 영화 내내 '초랭이'는 인간 남성의 모습으로 나오지만, 마지막에 암컷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관객들의 큰 웃음을 자아냅니다. 전우치의 매력적인 익살스러움과 초랭이 캐릭터 간의 코믹한 관계는 남녀노소 누구나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영화 '전우치'는 2009년 개봉한 영화이지만 지금 봐도 재밌게 볼 수 있는 한국형 판타지 영화의 정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 배트맨과 슈퍼맨같은 히어로가 있다면 한국에는 '전우치'와 같은 도사가 히어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유머가 넘치는 한국형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영화 '전우치'를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