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스토리
저는 개인적으로 좀비 영화를 매우 좋아합니다. 그래서 각종 좀비영화는 빼놓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많은 좀비영화가 있지만, 2013년에 개봉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월드 워 z'는 좀비영화 중 가장 블록버스터급이자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봉 후 바로 봤었는데, 좀비영화임에도 굉장히 큰 스케일이라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에 OTT에 있어 다시 봤는데, 다시 봐도 너무 재밌다고 느꼈습니다. 영화 '월드 워 Z'는 소설인 '세계대전 z'이 원작입니다. 하지만 소설과 달리 영화는 원작과 방향성이 많이 달라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원작과 다르긴 해도, 영화 그 자체도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좀비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는 꼭 봐야 할 영화작품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월드 워 Z'를 시청한 많은 관객들이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빠르게 전개되는 속도감을 '월드 워 z'의 매력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제리 레인(브래드 피트)이 전 세계적인 좀비 전염병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하는 과정을 따릅니다. '월드 워 Z'는 필라델피아에서 한국,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벌어지는 글로벌 규모의 좀비 발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좀비영화가 한 도시, 그리고 한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것과 달리 '월드 워 Z'는 그 이름에 맞게 세계 각국의 모습을 긴장감 있게 보여줍니다. 세계 각국에 좀비사태가 일어나기 때문에 보는 관객으로서도 더 큰 위기감을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세계 어디에도 도망갈 곳이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하지만 역시 인간은 위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최악으로 치닫는 세계 각국의 좀비사태에 맞서 싸우는 여러 나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좀비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생존에 대한 열망과 위기에 맞서 사태를 해결하려는 회복력을 느낄 줄을 몰랐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조류독감 등의 질병 및 늘 일상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에 대한 뉴스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분위기가 급박하게 전환됩니다. 한때 각종 분쟁과 재난을 겪고 있는 지역들을 주로 방문하고 조사하는 UN 조사관이었으나 이제 은퇴한 제리 레인(브래드 피트 배우)은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질병 감염 사태를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좀비사태입니다. 필라델피아 시내에서 좀비사태를 목격한 제리 레인은 좀비에게 물린 사람이 좀비로 변화하기까지 고작 12초밖에 걸리지 않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가 아비규환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UN사무차장인 티에리는 제리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연락을 합니다. 제리는 전 세계적으로 이번 좀비사태가 발생했으며 첫 발병지도 알 수 없다는 것을 파악합니다. 좀비라는 단어를 처음 언급한 대한민국 평택으로 이동해 조사하기로 하지만, 큰 정보를 얻지 못하고 이스라엘로 다시 이동하게 됩니다.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이스라엘로 도착한 제리는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장벽안으로 수많은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놀라워합니다. 예루살렘 장벽 안으로 들어온 난민들이 장벽 안에 무사히 도착한 것에 안도하며 다 같이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이 장면이 바로 영화를 보던 모든 관객들이 가장 답답함을 느끼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음에 예민한 좀비가 장벽 밖에 가득한 상황인데도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을 보고 진짜 답답했습니다. 안전한 상황이 아닌데도 정신을 못 차리고 확성기까지 잡고 노래를 불러 점점 소리가 커지게 만듭니다. 이에 소음에 예민한 장벽 밖의 좀비들이 장벽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들게 됩니다. 좀비들은 각자의 몸으로 탑을 쌓아서 결국 장벽을 넘어오고 안전지대 내부를 공격하며 아비규환을 연출합니다. 영화를 시청하는 모든 관객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지만, 이 장면이야말로 영화의 시각적 스펙터클을 극대화시켰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최고 수준의 좀비분장과 특수효과로 감탄을 자아내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대규모 좀비무리에 대한 정교한 묘사와 혼란스러운 장면은 극도로 발전된 CG기술의 발전을 보여주었습니다. 강렬한 액션과 어우러진 정교한 CG는 그동안의 좀비영화의 수준을 넘어 블록버스터급의 영화로 만들며 수준을 한층 높였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개념 없는 사람들 때문에 이스라엘 장벽 역시 좀비에게 무너지게 됩니다. 제리는 군인들과 함께 공항으로 이동하며 아비규환의 이스라엘을 결국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제리는 지금까지 좀비에게 공격받지 않았던 자들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마침내 좀비사태를 해결할 힌트를 얻은 뒤 웨일스의 세계보건기구 연구소로 향합니다. 하지만 아직 좀비사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비행기의 화물칸 엘리베이터에 갇혀있던 좀비가 갑작스럽게 비행기 안의 스튜어디스를 습격하며 그야말로 지옥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렇게 밀폐된 공간에서 좀비가 나오는 상황이 긴박함을 더해주는 듯합니다. 저 역시 비행기 안에 있던 사람처럼 가슴이 떨리고 긴장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수류탄을 투척하여 항공기에 구멍을 내서 좀비들을 밖으로 날려버리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결국 비행기는 통제불능이 되어 버립니다. 결국 비행기는 버티지 못하고 추락하고 맙니다. 추락으로 인해 큰 파편이 몸에 박혔지만 간신히 살아남은 제리는 같이 살아남은 군인과 함께 WHO 연구소로 걸어서 도착합니다. 영화 '월드 워 Z'는 계속되는 좀비의 공격과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로 영화 내내 관객들이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게 만듭니다. 좀비에 대한 끊임없는 추적과 치료법을 찾기 위한 사투가 결합되면서 영화는 러닝 타임 내내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단순히 좀비에게 추격당하는 스토리가 아니라,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에 더욱 뛰어난 스토리텔링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브래드 피트의 뛰어난 연기
'월드 워 Z'는 블록버스터급 좀비영화로도 유명했지만, 주인공이 '브래드 피트'였기 때문에 더욱 유명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제 기억 속 '브래드 피트' 배우는 강인하고 남성적인 연기를 주로 선보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보다 인간적이면서도 결단력 있는 박사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액션을 주로 보여줬던 역할과 다르게, 단호하면서도 엘리트적인 면이 강조됐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제리(브래드 피트)의 엘리트적인 면모가 더 강조되기도 합니다. WHO 연구소에 도착한 제리는, 다른 질병에 감염되어 건강하지 않은 인간은 좀비 입장에서 병(좀비화)을 퍼뜨리기 위한 숙주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해, 공격하지 않는다는 가설을 세웁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설을 실험하기 위한 병원군을 가져오기 위해 연구소장과 군인, 그리고 자신이 직접 병원균이 보관된 B구역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역시 이동하는 와중에도 긴장감을 놓칠 수 없었습니다. 제리 일행은 좀비들에게 발각되어 쫓기게 됩니다. B동에 혼자 남은 제리는 우여곡절 끝에 병원균이 있는 구역에 도착해서 수많은 샘플들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보관실은 좀비들로 가득해 혼자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제리는 바이러스 샘플 중 하나를 무작위로 골라 자신에게 주입하는 도박을 실행합니다. 정말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제리의 상황이었다면 내 몸에 직접 바이러스 샘플을 넣는 행동을 과감히 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리는 자신을 직접 샘플로 가설을 실험해 봅니다. 잠시 후에 제리는 바이러스가 충분히 몸에 퍼졌을 것이라 판단하고서 죽을 각오로 좀비가 가득한 구역의 문을 열어버립니다. 하지만 좀비는 제리를 같은 감염자 취급하면서 지나칩니다. 이로써 제리의 가설은 명백하게 입증됩니다. 수많은 좀비들이 제리를 감염 필요가 없는 병자로 인식하고 피하게 됩니다. 제리를 피해 많은 좀비들이 좌우로 갈라지는 연출은 그야말로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모세의 기적을 연출하는 듯한 이 장면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관객들이 가장 긴장감 넘치는 장면이라 평하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제리 게인역을 맡은 브래드 피트는 영화 러닝타임 내내 인상적인 연기를 선 보입니다. 영화 리뷰평을 살펴봐도, 단호하고 지략이 풍부한 주인공을 연기한 브래드 피트의 연기를 칭찬하는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결단력 있는 제리를 보여주는 브래드 피트의 존재감은 영화 '월드 워 Z'가 단순한 좀비영화가 아니라 아포칼립스를 대하는 인간의 여정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했습니다. 영화 '월드 워 Z'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빠른 전개로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 속에 함께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좀비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 번은 봐야 할 영화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