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기억
영화 써니는 2011년 개봉한 강형철 감독의 코미디 드라마 영화입니다. 얼마 전 중학교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 친구들을 만나자 옛날 학창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죠. 영화 '써니'역시 학창 시절의 친구들과의 우정과 추억에 대한 영화라, 다시 한번 시청해 봤습니다. 영화 '써니'는 학창 시절 7 공주 써니의 멤버였던 주인공 나미와 그녀의 따뜻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고등학교 시절 순수했던 친구들과의 추억을 새록새록 되새기게 하는 영화입니다. 현재 네이버 평점 9.12에 달하며 개봉 이후 많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영화 '써니'는 중년이 된 나미가 고등학교 시절 절친했던 친구 춘화를 병원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시작합니다. 학창 시절에 여장부처럼 든든했던 춘화는 병을 얻은 상태라 병실에서 이제 곧 떠날 날만 기다리는 신세입니다. 그리고 춘화는 오랜만에 만난 나미에게 예전에 친했던 칠공주 써니 친구들을 만나는 게 소원이라며 친구들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나미는 춘화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고등학교 시절 절친했으나, 지금은 연락이 끊긴 친구들을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25년 전의 과거 아름다웠던 고등학교 시절을 추억합니다. 나미의 추억 속 회상장면에서 레트로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80년대 전라도에서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된 나미는 극도의 긴장감에 사로잡히면 전라도 사투리가 튀어나와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나미를 따뜻하게 반겨주는 친구가 바로 춘화였습니다. 나미는 춘화 덕분에 춘화의 친구들과 함께 칠공주로 함께 즐거운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게 됩니다. 써니 멤버들은 학교 축제에 선보일 학예회 무대를 연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나, 축제 당일 뜻밖의 사고가 터지면서 써니 멤버들은 각기 다른 곳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이후에는 서로 연락도 하지 못한 채 각각의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영화 '써니'가 고등학생 때의 풋풋한 학창 시절부터 현재 중년의 생활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영화 내 시점은 과거와 현대를 넘나듭니다. 중년의 칠 공주 모습에서 1980년대 고등학생들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꽤나 자연스러웁니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생역의 7 공주 멤버들과 중년의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꽤나 좋은 편입니다. 아역과 성인배역의 싱크로율이 전반적으로 높아서 과거 회상장면부터 현재의 모습까지도 자연스럽게 보이고 있습니다.
레트로 감성
영화 '써니'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친구들과의 아름다운 추억과 찬란했던 학창 시절에 대한 공감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학창 시절 학교를 마친 뒤 친구들의 집에 모여서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놀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만큼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지금 같이 있는 친구들과의 우정이 영원할 것만 같았지만, 사실 대학교를 가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바쁜 삶에 치여 연락도 서서히 줄어들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 역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중고등학교 친구들을 자주 만나기 어려워졌습니다. 서로 사는 것이 바빠 만나는 일정 잡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 학창 시절의 추억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처럼, 영화 써니는 현재 우리의 삶과 그때 함께 했던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현실을 너무나 공감할 수 있게 작품에 잘 녹이고 있습니다. 써니는 제 또래보다는 7080 시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저희 부모님 세대가 특히 좋아하셨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써니'는 나미의 회상장면을 통해 70년대와 80년대 분위기를 잘 고증해 레트로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70년대와 80년대 유행했던 옷차림이나 음악, 생활환경이 나오면서 레트로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것 역시 영화 '써니'의 흥행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시대 배경이 80년대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가 중심이고, 영화 내내 자주 나오는 OST 역시 그 시대에 유행했던 가수 나미의 '빙글빙글', 조덕배의 '꿈에', 라붐 OST 등이 나오기 때문에 부모님들이 더욱 그때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기 좋아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 결말에는 엄청난 사업가로 성공한 춘화가 사후 재산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써니멤버들이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런데 춘화가 도와주는 수준이 거의 각 멤버들의 인생 역전 수준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결말 때문에 결국엔 부자 친구가 최고라며 물질만능주의라는 이야기도 나오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도 제 소중한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다면, 춘화와 같은 선택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쨌건 써니 멤버의 리더였던 춘화답게 소중한 친구들을 끝까지 아름답게 지켜줄 수 있었던 결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추억여행
영화 '써니'가 호평을 본 이유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학창 시절의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가장 순수했던 학창 시절의 우정에 대한 본질을 생각하게끔 만들면서, 80년대의 순수했던 학창 시절과 현재의 모습을 넘나들며 지루할 틈 없이 영화를 빠르게 전개해 갑니다. 영화 '써니'를 보면서 저 역시 학창 시절의 단순하고도 순수했던 생활과 그 시절의 우정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됐습니다. 이 점을 바로 영화 '써니'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후기나 리뷰를 살펴보면 대부분 많은 관객들은 젊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우정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회상했다는 평을 남기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제가 생각하는 영화 성공의 중심에는 뛰어난 출연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써니' 멤버인 7명의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그야말로 정말 캐릭터와 일체가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학창 시절을 연기한 아역배우와 중년이 된 모습을 연기하는 성인배우 모두 영화 속 자신의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아역배우와 중년배우 간의 싱크로율도 꽤나 높아 아역배우가 성장한 것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각 캐릭터별의 스토리 꼼꼼하게 잘 짜여있습니다. 고등학교 때의 순수하고 천진했던 꿈같은 생활부터, 나이가 점차 들어가며 삶의 힘듦에 찌들게 된 성인의 모습까지 영화는 7명의 서사를 잘 보여줍니다. 마치 내 학창 시절의 친구였던 것처럼 친근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에서부터 성인이 된 후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변화하는 모습과 스토리를 잘 연출한 것이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린 나미 역을 맡은 배우 심은경부터 성인 나미 역을 맡은 배우 유호정의 섬세한 연기가 일품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써니 멤버들은 각자 고군분투하며 살아왔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다시 한번 함께 만나 소녀였던 때로 돌아간 듯 행복한 미소를 보여줍니다.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친구들을 만나 그때로 돌아간 듯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에 저 역시 굉장히 뭉클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영화 '써니'는 부모님 세대에서는 7080 학창 시절의 아름다움을 회상할 수 있고, 젊은 세대에게는 마치 우리 부모님의 이야기를 본 듯, 겪어보지 못했던 80년대의 아름다웠던 시절을 상상해 볼 수 있었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써니'를 보고 나면, 학창 시절의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싶었습니다. 학창 시절의 순수했던 마음과 친구들이 보고 싶어 진다면 영화 '써니'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