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줄거리
넷플릭스에 올라온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외에 '독', '쥐잡이 사내', '백조' 등 총 4편의 단편영화 시리즈입니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서 쓱 살펴봤는데, 오스카 후보작이라고 설명이 나와있길래 시청해 봤습니다.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평소 보던 영화의 연출은 아닙니다. 소설가(랄프 파인즈)가 독백을 시작하면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헨리 슈거는 가문의 유산을 이어받은 부자로 평생 일도 안 하고, 쉬운 방법으로만 돈을 불리고 싶어 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던 중 '헨리'가 어느 집에 초대되면서 그 집의 서재에 있던 독특한 책에 이끌려 그 책을 읽어나갑니다. 이야기는 모두 등장인물이 소설을 읽는 것처럼 독백으로 진행됩니다. 만약 이런 방식의 연출이 익숙지 않으면 쉽사리 흥미를 잃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헨리(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읽는 책의 내용은 한 의사가 기록한 내용입니다. 눈을 가리고도 앞을 훤하게 볼 수 있는 인물에 대한 기록이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 안에는 그 인물이 어떻게 그런 내용을 얻게 되는지까지 상세하게 적혀있습니다. 책 속에 나오는 '눈을 감아도 볼 수 있는 자'는 카드 뒷면을 보면서 숫자를 맞추며 훈련을 해 눈을 가리고도 앞을 볼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헨리'는 이를 이용하면 게임에도 유리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헨리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실제 훈련을 하고 카드 게임에 그 능력을 사용해 봅니다. 실제로 훈련의 성과가 있어 돈을 손쉽게 벌 수 있었지만, 의외로 헨리는 크게 기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흥미를 잃은 헨리는 창밖에 돈을 뿌려버리고, 거리는 돈을 주으려는 사람들로 난리가 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헨리를 찾아온 경찰이 헨리에게 돈을 뿌리고 싶다면 좋은 곳에 쓰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뭔가 깨달음을 얻은 듯한 헨리는 이 시점 이후 돈을 모으고 어린이 병원과 고아원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인 후기
넷플릭스에 올라와 시청하게 된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는 그동안 봤던 영화의 연출과는 꽤나 다른 편이었습니다. 수평과 대칭에 신경 쓴 화면 비율과 더불어, 옛날 영화를 보는 듯한 색감과 연출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연출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마치 소설책을 읽는 것과 같은 연출이었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직접 내레이션을 읽고 그에 맞는 행동을 자신의 입으로 내뱉는 것입니다. 마치 독백과도 같은 연출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라고 나는 말했다'라는 대사가 있다면, '나는 말했다'까지를 캐릭터가 직접 입으로 내뱉는 연출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오디오북을 듣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연극 무대를 화면으로 옮긴 것 같은 느낌입니다. 화면 전환이나 인물들의 동선, 행동 등이 연극 무대에서 직접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그리고 영화 속 인물들의 행동을 하나하나 대사로 말하고 책 읽듯이 모든 내용을 직접 캐릭터가 읽어서 풀어주는 전개이기 때문에 굉장히 빠른 속도로 대사가 몰아칩니다. 자막이 없었다면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게 텍스트가 우르를 쏟아지는 느낌인 데다가, 빠르게 장면이 전환되기까지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천천히 스탑도 하면서 볼 수 있는 OTT로 시청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사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가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영화에서 연출이나 분위기로 넘어갈 듯한 모든 행동을 직접 영화 속 인물이 책을 읽어주듯이 내레이션을 읽어주는 방식에 처음에는 굉장히 낯설고 불편한 감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디오북인데 비디오까지 볼 수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의 주인공인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 때문인지 낯선 감정이 사라진 뒤에는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화면 색채도 집중할 수 있는데 한몫을 한 듯합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한번 관람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 특징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웨스 앤더슨' 감독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로 유명한 미국의 영화감독입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스타일은 캐릭터별 특징이 강하고, 화면 색채를 아름답게 연출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부분 정적인 연출을 선호해 카메라를 고정한 채 수평과 수직, 줌 인/아웃으로 화면구성이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영화에서도 마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처럼 파스텔톤의 연하고 몽환적인 컬러 색채감이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인물은 가만히 있으면서 뒷배경만 바뀌는 연출이 이어지는데, 적나라하게 세트장에서 연출한 것과 같은 느낌을 과감하게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상이 전개되면서 마치 3D가 아닌 2D그림을 보는 듯 입체감이 특별히 느껴지지 않았서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점이 바로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컷 전방에 주요 인물을 두고, 후방에 주변의 배경상황을 묘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 때문인지 20세기 초반의 흑백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조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읽는 글이나 물건을 강조하는 단독샷이 많은 것 역시 특징이라고 합니다. 위트 있는 대사와 대사의 양이 많은 것 역시 웨스 앤더슨 감독 영화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번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에서도 끊임없이 대사가 흘러나옵니다. 그래서 마치 오디오북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특징을 좋아한다면, 이번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시리즈도 좋아하실 듯합니다.